미국 생활의 시작!

미국 생활의 시작 !

[자유글][경험 공유] 미국에서 중고차 사고 팔기

Da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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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팔고나니 귀국이 더 실감났어요..)


흔히 농담으로 미국에서 신발없이 살아도 자동차 없이는 못 산다고 하죠? 저희도 처음엔 자동차를 여유 있게 시간을 가지고 이것저것 살펴보며 사려다 막상 자동차 없이 생활하기가 너무 불편해서 서둘러 샀습니다. 처음 몇 일은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해보기도 했는데 우버나 리프트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렌트카 업체에서 차를 빌리기도 했는데 차를 빌리는 비용 이외에 보험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서 렌트 기간도 줄였습니다. 미국 생활 준비하시는 분들은 택시 비용이나 렌트카 이용 비용이 꽤 비싸다는걸 알고 계획을 세우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미국에서 1년 동안 생활할 예정이라 새 차 대신 중고차를 사기로 했습니다. 중고차는 개인 거래로 구입하기도 하고, 중고차 매장에서 구입하기도 합니다. 일장일단이 있어서 어떤 방법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 거래를 하게 되면 매장 판매가 보다는 저렴하게 차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파는 분이나 사는 분이나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으면 차에 대한 상태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 거래로 차를 샀다가 나중에 차량 수리비가 꽤 들어갔다는 말을 듣기도 해서 저희는 집 가까이 있는 브랜드 자동차 업체 매장에서 차를 샀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자동차 브랜드 매장에서는 새 차만 팔지만, 미국에서는 새 차도 팔고 중고차도 판매합니다.) 이렇게 매장 딜러에게 차를 사면 개인 거래를 하는 것보다 확실히 돈을 더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대신 저희는 정기 점검을 받을 수 있었고,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딜러에게 이야기해서 필요한 점검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장거리 운전을 많이 했지만, 큰 고장 없이 1년 동안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 미국에서 자동차 등록 과정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딜러가 등록을 대신 해준다는 작은 이점도 있습니다. 미국 정착 초기에 워낙 신경 쓸 일이 많다보니 이런 사소한 이점도 좋아보였습니다. 


(우리와 1년 함께 한 캠리) 


중고차를 사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미국 현지 면허 취득과 은행 계좌 개설, 그리고 보험 가입입니다. (미국 현지 면허 취득 과정은 다른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매장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보통 미국에서는 차량 구매자가 매장 딜러에게 수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집니다. 한국처럼 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직접 송금할 수도 있지만, 송금 금액이 크면 보통 수표로 주고 받습니다. 또 수표에는 개인 수표와 은행 수표 두 가지가 있는데요, 예금주가 자신의 서명을 넣어서 만든 개인수표는 받지 않는 딜러가 있다고도 합니다. 개인수표는 아무래도 믿기 어렵다는 이유인데요, 이럴 때는 은행에 가서 직원에게 은행 명의의 수표를 만들어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은행 직원이 예금주의 계좌 잔액을 확인해보고 수표를 만들어줍니다. 당연히 은행이 보증하는 수표니까 이런 수표는 100% 믿고 거래할 수 있죠. 


저희는 차량을 구입하는 당일에 자동차 보험도 함께 가입했습니다. 미국에서 운전 경력이 없으면 자동차 보험료가 비싸고, 보험 가입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자동차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을 해보셔야 합니다. 

 

중고차 모델을 고르실 때는 감가율을 한 번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새 차로는 인기가 많아도 중고차로 시장에서 거래될 때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모델도 있다고 합니다. 

차를 구입하면 당분간 임시 번호판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우편으로 정식 번호판과 'Certificate of Title'이라는 서류를 받습니다.  Certificate of Title은 차량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권리증입니다. 차에 두면 차를 도난당했을 때 자동차 소유를 증명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니, 차에 두지 마시고 집에 안전하게 보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차를 팔 때도 처음에 차를 샀던 자동차 브랜드 매장의 딜러에게 부탁해서 차를 팔았습니다. 차를 팔 때 다른 사람에게 직접 되팔기도 하고, 중고차 매매 업체로 되팔기도 하는데요. 차를 살 때 두 가지 방법에 일장일단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팔 때도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개인 거래를 하면 매장에 팔았을 때보다 확실히 돈을 더 받을 수 있긴 하지만, 매수자 입장에선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매수자와 가격 흥정을 해야 합니다. 저희도 처음에 다른 사람에게 직접 차를 팔려 했는데, 매수자를 찾고 가격 흥정을 하다보니 점점 판매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사소하게 생각했던 자동차의 흠집에 대해서 구매하시려는 분들은 꼼꼼하게 물어볼 수밖에 없다 보니 자동차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는 않았고요. 

차를 팔기 전에 차량 가격이 얼마나 나올지, 가장 궁금해 하실텐데 흔히 'KBB'라고 부르는 켈리블루북 사이트 (https://www.kbb.com) 나 CARMAX 같은 중고차 매장의 사이트를 많이 이용합니다. 그런데 중고차 매장에 차를 팔 때 매장으로 차량을 가져가서 차 상태를 확인한 뒤 차량 가격을 알아보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아본 가격보다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차 상태를 평가하는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으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차를 파시려는 분들은 이런 변수를 고려하셔서 차 판매 일정을 잡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다른 매매 업체를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저희도 매장 딜러에게 차를 팔 때 인터넷으로 알아본 가격보다 실제 판매가가 조금 내려갔습니다. 미국 출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그 상황에서 다른 매장을 알아보기는 조금 어려웠어요. 


차를 팔 때는 딜러에게 Certificate of Title을 양도하고, 주행 거리를 확인하는 서류에 서명하면 됩니다. 그 동안 사용했던 번호판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미국 생활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한국으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차를 팔 때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은 점이 차를 팔 때도 판매금은 수표로 받는다는 점입니다. 워낙 거액이라 수표를 은행에 입금하고도 완전히 처리될 때까지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은행마다, 또 거래 금액 등에 따라 차이는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당연한 절차라고 하는데 수표 처리가 마무리되지 않다보니 조금 신경이 쓰인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수표 처리가 마무리되는 날이 저희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날이라서 혹시라도 수표에 이상이 발생하면 저희가 해결하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수표를 주고 받는게 익숙하지 않고, 조금 찝찝한 분들은 이런 점 참고하셔서 판매 계획 세우세요. 


차를 판 뒤에는 조지아주 자동차 전자등록사이트(https://eservices.drives.ga.gov)에서 차량 등록을 취소했습니다. 조지아주의 경우 판매 뒤에 차량 등록을 해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큰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등록 해지 과정이 간단하고, 차를 팔았으면 등록 해지까지 하는게 깔끔한 것 같아서 등록을 해지했어요. 개인 거래를 하시는 분이라면 등록 해지까지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등록 해지를 하지 않으면 새로 차를 넘겨받은 분이 차량 등록을 하는 순간까지 그 차의 소유자가 확실히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에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요. 


차를 사고, 파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1년 동안 운전하며 느낀 것 가운데 하나는 안전의 중요성입니다. 미국에서는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다 보니 자동차에 손상도 많이 가고,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귀찮다고, 혹은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고 사전 점검 소홀히 넘기지 마시고 제때 꼭 점검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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