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표준화 시험 정책에 대한 논의가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매사추세츠주는 고등학교 졸업 요건으로 표준화 시험(MCAS)의 통과를 요구하는 정책을 철회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반(反)표준화 시험 움직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에서 졸업 시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주는 단 7개에 불과하다.

표준화 시험 폐지에 찬성하는 이들은 이러한 시험이 학생들의 대학 및 직업 준비도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시험 점수는 종종 학생들이 직면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반영할 뿐이며, 시험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불리한 낙인을 찍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많은 교사들은 표준화 시험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모되어 실제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하는 데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매사추세츠주의 정책 변화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 주는 과거 교육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왔으며, MCAS는 오랫동안 엄격한 졸업 기준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변화하는 교육적 요구와 시험의 공정성에 대한 대중적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매사추세츠주 교육 관계자는 "학생들이 졸업 후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표준화 시험 폐지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교육 수준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험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학교 간 성과를 비교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험을 통한 성과 데이터는 교육 정책 입안자들이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책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한 교육 전문가에 따르면, "표준화 시험은 학생들에게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학업 성취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로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전국적으로 표준화 시험의 역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팬데믹 기간 동안 시험이 중단되거나 축소된 사례가 많았고, 이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대안적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일부 주에서는 프로젝트 기반 평가나 교사 추천서와 같은 대체 평가 방식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향후 미국에서 표준화 시험의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번 매사추세츠주의 정책 변경은 시험 중심의 교육 체계에서 벗어나 보다 포괄적이고 학생 중심적인 평가 방식을 모색하려는 전국적인 흐름을 강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교육 전문가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교육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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