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8% 하락한 41,911.71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도 2.7% 하락한 5,614.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급락하면서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번 증시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전망 발언과 보호무역 정책 강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현재 과도기에 있으며,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제조업을 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캐나다산 철강에 대한 관세가 기존 25%에서 50%로 인상된다는 발표 이후, 자동차 및 철강 업종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포드(Ford)와 제너럴모터스(GM)는 각각 3.5%와 4.1% 하락했으며, 미국 최대 철강업체 중 하나인 US 스틸(U.S. Steel)도 5% 이상 급락했다.

미국 소비자들도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1%로 상승했으며, 가계 재정이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비율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기업 실적과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정책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역시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휩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와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증시 하락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경제 둔화 우려로 인해 배럴당 5% 가까이 하락했다.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대응과 연준의 금리 결정이 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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