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설에서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해 최대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 산업 보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되며, 정치권과 산업계 모두 긴장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공개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잠식하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더 이상 약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경제적 방어’ 조치임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평균 약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전기차에 대한 별도 규제는 공식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언급되면서, 단순한 수사적 표현을 넘어 실제 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와 니오(NIO) 등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진출을 위해 물류 및 유통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산 EV의 미국 시장 진입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도 즉각 반응했다. 중국 상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할 경우, 중국은 정당한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양국 간 무역 분쟁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통 제조업이 밀집한 중서부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다지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자동차 산업 종사자가 많은 지역에서 강경한 ‘반중국+산업 보호’ 메시지는 정치적 호응을 얻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율 관세가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물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충격, 기술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 분석은 “보호무역 기조가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보다는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구체적인 정책이나 행정명령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미국 경제와 무역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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