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안항공을 19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하며 미국 항공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이번 합병으로 알래스카항공은 미국 내 5대 항공사 반열에 오르게 되었으며,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과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알래스카 에어 그룹은 2023년 12월, 하와이안항공의 모기업인 하와이안 홀딩스를 주당 18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하와이안항공 주가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었다. 이번 거래는 미국 교통부(DOT)의 승인을 받았으며, 양사는 노선 유지 및 소비자 보호 조치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예정이다. 인수 완료 이후에도 두 항공사는 당분간 각자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알래스카항공은 3년 차까지 약 2억 3,500만 달러(약 3,2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트워크 확장과 항공기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번 인수로 알래스카항공은 기존 5%였던 시장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리며, 하와이와 미국 본토를 연결하는 주요 항공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이번 합병은 여행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래스카항공은 기존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다양한 노선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하와이 노선에서의 항공편 증가와 서비스 개선이 기대되며, 교통부는 합병 항공사가 호놀룰루 공항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도록 조건을 부과했다. 또한 항공사 책임으로 인한 운항 지연 또는 취소 시 여행 크레딧이나 마일리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번 인수 승인은 미국 항공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 법무부는 제트블루항공과 스피릿항공 간의 합병을 반독점 우려로 저지한 바 있다. 그러나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의 경우, 소비자 보호 및 공정 경쟁 조건을 충족하면서 합병이 승인되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번 거래로 인해 미국 항공업계의 경쟁 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노선 확장을 지속할 예정이며, 기존 대형 항공사들도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과 향상된 서비스가 제공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향후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의 통합 과정이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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