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의 중개 수수료 구조가 변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024년 11월, 중개 수수료 담합 의혹과 관련된 소비자 집단소송에서 총 4억 1,800만 달러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와 함께 기존의 수수료 표시 방식과 관련된 관행을 변경하기로 했다.

그동안 MLS(다중 매물 리스팅 시스템)를 통해 판매자가 구매자 측 중개인에게 지급할 수수료를 사전에 명시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이번 합의에 따라 판매자가 해당 내용을 공개적으로 제시할 의무는 사라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과 시장 분석가들은 수수료 인하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수료 협상에 유연한 접근이 시도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즉각적인 시장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 측 중개인이 각각 2.5~3%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기존 관행이 유지되고 있으며, MLS 시스템의 기술적 구조 역시 빠르게 바뀌지 않는 이상 기존 방식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브로커 업계 관계자는 “소송 합의로 인해 제도적 변화는 시작됐지만, 실제 계약 관행이나 수수료 수준은 시장과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며 “무작정 수수료가 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졌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중개 서비스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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