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의 시작!

미국 생활의 시작 !

NC Durham 정착 후기 (+ 팁)

bioyj
2021-08-04
조회수 1019





코로나 덕분에(?) 입학이 1년 미뤄져서 충분히 알아보고 준비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막상 직접 준비하려니 시간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곳저곳에 미국 정착 후기는 널렸지만 NC만의 세세한 사항들을 기록한 후기는 생각보다 드물었고 더욱이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까지 겹치니 일과 병행하면서 혼자 모든 정보를 알아보는 것은 무리였다. 그렇게 혼자 고생하던 중 NC Korean 카페를 통해 랜딩헬프를 알게 되었다. 돈을 들이는 일이라 신중히 고민했지만 결국 비자나 학교 문제 외에 정착에 필요한 정보는 전문 서비스 업체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결론적으로 후회가 남지 않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사실 미국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나로서는 집을 계약하는 과정조차 커다란 장벽이었다. 아파트에서 제공하는 웹페이지에서 입주 가능한 floor plan과 월세 등은 알아볼 수 있었지만 결국 집이라는 것은 직접 찾아가서 자세히 확인하지 않고는 알아봤다고 할 수 없다. 내가 집을 알아보는 데 특별히 고려한 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1. 각종 범죄로부터 안전한가, 2. 당장 차를 구하지 않고도 버스로 통학이 가능한가, 3. 집 spec 대비 합당한 월세인가, 4. 집 상태는 양호한가, 5. 문제가 생겼을 때 leasing office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만큼 전문성을 갖췄는가. 랜딩헬프 덕분에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해 나에게 가장 적합한 아파트들을 선정하고 페이스톡으로 직접 체크할 수도 있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좋은 위치(3층인데다 수영장이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에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금방 걸어가는 위치)의 아파트를 웹사이트에 올라오기도 전에 낚아 챌 수 있었던 점이다. 이런 딜은 직접 찾아가는 사람들이 다 채가는 것인데 다행히 랜딩헬프 덕분에 온라인으로는 절대 구하지 못할 최고의 아파트를 구했다.

휴대폰이나 수도, 전기, 인터넷 등 모든 면에서도 세세하게 챙겨주신 덕분에 입국 직후부터 아주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특히 은행 계좌의 경우, 직접 개설하려 했다면 분명 BOA나 Wells Fargo 등의 매머드 급 은행들만 생각했을 텐데 미처 몰랐지만 이러한 은행들은 minimum balance를 맞추지 못하면 $10 정도의 monthly service fee를 내야 한다. 게다가 고객이 많은 만큼 은행 업무 한번 보려면 대기 시간도 길다고 한다. 랜딩헬프 덕분에 monthly charge도 없고 NC는 물론 다른 주에서도 불편 없이 이용 가능한 First Citizens Bank에서 계좌를 개설해서 지금까지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다. 은행이 Duke West 캠퍼스 내에도 있고 캠퍼스와 가까운 Hillsborough Rd에도 있는데 은행 업무 볼 때 대기 시간이 아예 없는 수준이다.

차를 당장 몰고 다니진 않지만 여권을 대신할 ID를 만들 목적으로 1년 반 동안 유효한 learner permit을 발급 받았는데, 예약이 몰리기 전에 DMV에 최대한 빠르게 예약하고 시험 준비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실은 필기 합격하고 바로 road test까지 봐서 운전면허를 따려고 했는데 떨어져 버렸다..ㅎ 장기간 장롱면허에 운전 경험도 적어서 서툴었던 탓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bus lane을 달려서 떨어졌다. 참고로 Carrboro에 있는 DMV 도로 주행 코스 중에 bus lane이 나오는데 한국과 다르게 맨 오른쪽 차선에 하얀 실선으로만 구분되어 있고 bus라고 적혀 있지도 않아서 우회전 때 잘 모르고 맨 오른쪽 차선으로 돌면 그냥 bus lane을 달리게 된다. 점선 나올 때까지 차선 안 바꾸고 그냥 달렸는데 시험관이 화내셨다. 우회전 직후에 화살표가 노면에 그려져 있으면 옆 차선 도로 상황 보고 지체 없이 옆 차선으로 들어가야 한다. Carrboro DMV에서 road test 보면 이점을 꼭 주의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South Roxboro St에 있는 DMV는 최악이니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 예약하고 갔더니 I-20 상의 수업 시작일 이후에 다시 오라는 듣도보도 못한 경우를 겪었다. 심지어 여기는 예약 안 하면 안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Carrboro DMV로 갔는데 다행히 예약 없이도 받아줬다. 새벽에 렌트카 찾고 반납하기까지 거진 1시간 반을 운전했는데 차 뒤에서 안전하게 방어 운전해주신 에이전트님께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차량 렌트용 단기 보험을 가지고 시험을 보려고 하면 렌트카인 것이 들통나서 렌트카 운전만 허용되는 임시 면허만 발급 된다. 정식으로 가입한 운전자 보험을 가지고 가면 DMV로서는 렌트카인지 자차인지 구분을 못하기 때문에 차를 구하기 전이라도 문제 없이 정식 면허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렌트카 면허는 나중에 운전자 보험 서류와 자동차 등록 서류를 가지고 다시 방문하면 정식 면허로 바꿔준다고 한다. 차를 바로 몰고 다닐 계획이 없다면 필기 시험만 봐서 learner permit을 따는 것을 추천한다. 차량 렌트도 이런저런 비용 다 합치면 $200가 넘기 때문에 겪어보니 비용 대비 이익이 적었다. 운전면허와 별개로 8년짜리 ID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는데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모든 면에서 자세히 알아봐 주시고 질문마다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정말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 나중에 차를 구하게 되면 랜딩헬프를 다시 이용할 생각이다. 혹시 나처럼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하기에 부담인 사람들에게 랜딩헬프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정착을 넘어 미국에서 이러한 인연을 만드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